전기차는 아직 시기상조라고 본다.
물론 여기에 무수히 많은 반박 의견이 있을 것이지만, 내가 보기엔 아직 전기차를 살 때가 아니다.
전기차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는 전기차만 발전한다고 활성화될수 없다.
중요한 건 전기차를 뒷받침하는 인프라의 발전이다.
당장은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그리 크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저 전기차가 좀 더 좋아지고 좀 더 멀리 갈 수 있게 된다면,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를 대체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과 다르게 가고 있다.
탄소중립과 같이 국가들은 점점 더 전기 생산에 까다로운 방법을 강제하고 있다.
이유는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원자력발전소처럼 전기생산에 있어 효율성이 높은 시설은 억제되고 있고, 태양, 바람, 지열 등 자연으로부터 전기에너지를 얻는 것이 후손들을 위한 방법이라 보고 있다.
이같은 이유로 탄소중립을 외치고 있고, 국가마다 배출하는 탄소양에 제한을 주고 있는 것이다.
당장 전기차가 늘어나게 되면, 전기차를 충전할 충전소가 많이 필요해지고, 전기차를 충전하는데 소모되는 전기의 양이 늘어나게 된다.
그럼 그 전기를 어디서 가져다 쓸까?
EU로 뭉쳐있는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이미 국가단위에서 전기를 아껴쓰는 강력한 정책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도 최근 전기세가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전기는 이제 휘발유보다 비싼 비용을 지불해야하는 존재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고, 전기를 다시 운동에너지로 바꾸는 효율성은, 그 전기를 생산하기위한 수단 대비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무공해로 얻는 전기는 매우 적고, 화석연료나 원자력 발전소는 국제 사회의 지탄을 받는 대상이 되고 있다.
더욱이 핵발전소의 폐기물은 보관에 있어서 골치거리이기도 하다.
전기가 친환경 에너지라고? 푸른 산을 밀어 거기에 태양광 패널을 무수히 지어놓고 이것을 "친환경 에너지"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 지나가던 개가 웃겠다.
국가단위 사업에서 지원금이 나오니까, 그 지원금 어떻게 받아먹어 보겠다고, 농지며 산이며 밀고 거기다가 괴상망측하게 생긴 태양광 패널을 널어놨다가, 관리가 안되서 1,2년 뒤에 흉물로 남는 사례가 공공연하게 보고 되고 있다.
다음 자료를 통해 우리는 우리나라의 전기생산 상황이 그리 녹록하지 않음을 볼 수 있다.
이른바 "친환경"으로 분류되는 신재생에너지는 불과 6.5% 수준이다.
아직도 우리는 석탄과 원자력에 거의 대부분을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탄소중립에서 불리한 전기생산 시설이다.
탄소중립이란 우리에게 할당된 탄소배출량을 초과하게 되면, 그만큼의 비용을 국제사회에 환원해야 하는 제도이다.
우리가 탄소배출량이 많으면, 탄소배출량이 남는 다른 나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와야 한다.
그렇게 해서 국제사회에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적정수준으로 통제하는게 탄소중립이다.
탄소배출량이 압도적으로 많은 석탄, 원자력 등을 계속 쓰게 되면, 우린 그걸 쓰는 댓가로 유럽국가들에게 돈을 지불해야하는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는 말이다.
전기가격이 오른다는 또다른 표현일 것이다.
전기차? 인프라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분명 전기차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것이다.
이미 테슬라는 이번에 나오는 사이버트럭 상단에 태양열 충전판을 달고 주행하는 기술을 선보였고, 일본은 도로가 태양열을 충전했다가 그 도로위를 달리는 전기차들을 지속 충전해 주는 방식을 실험하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겠지만, 그러한 시도들이 결실을 맺어서 전기차의 전기 효율성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되기 전까지, 전기차의 효율성은 내연기관차보다 딱히 나을게 없을 것이라 본다.
문제는 그 뿐만 아니다. 배터리 효율성도 문제다.
리튬이온배터리는 전기차와 핸드폰에서 주로 사용되는데, 핸드폰 오래 써본 사람들은 알거다.
처음에는 100% 충전되던 배터리가 시간이 갈수록 최대 충전량이 줄어든다.
LG, 삼성에서 만든 4, 5년전 폰들, 지금 다시 쓰려고 충전해 보면 실시간으로 배터리 줄어드는게 보인다.
이게 배터리만 좋다고 될 문제가 아니고, 그걸 제어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좋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부분이 부족하다.
그래서 당장은 미국에서 만든 결과물과 경쟁할 수 있을 것처럼 보여도, 실제로 4, 5년 지나서 보면 결과가 완전 딴판이다.
아이폰은 4,5년이 지나도 그렇저렇 쓸 수 있지만, 삼성이나 LG 제품은 그렇지 않다.
물론 최근 들어 메이저폰들은 아이폰 못지 않게 최적화가 잘되어서 나오고 있긴 하지만, 전기차는 ... 글세?
이미 초창기에 국산 전기차를 샀던 사람들이, 완충을 해서 서울을 못빠져 나간다는 얘기가 돌고 있다.
제주도에는 못쓰게된 전기차가 아예 무덤을 이루고 있고, 폐건전기 활용에 대한 정치권 이슈는 항상 문제가 불거질때만 설왕설래 하다가 금새 잊혀져 버리곤 한다.
굳이 전기차를 사겠다면 미국 전기차를 사라. 테슬라를 사라.
아직 국내 전기차의 소프트웨어 수준은 결코 미국 전기차를 못따라 잡고 있다.
눈에 보이는 화려한 인터페이스와 UI가 중요한게 아니다.
배터리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는가도 소프트웨어 스킬이다.
유럽은 2035년부터 아예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시키겠다고 했다.
앞으로 10여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는 것이다.
유럽은 그렇게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위주의 인프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해 국가단위의 수익사업을 노리고 있다.
우리도 가능할까? 10년을 바라보고 전략적인 정책을 갖출 수 있을까?
우리 정치권이 그럴려면, 적어도 대통령 중임제 정도는 채택해야 가능하지 않을까?
5년짜리 단기정책만, 눈앞에 실적때문에 그저 건설공사만, 부동산만 투자하는 작금의 상황에서 10년 앞을 내다보는 정책이 나올 수 있을까, 우려스러울 뿐이다.